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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에세이│당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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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드러운 바람인 당신이 부는 대로 하늘은 나의 감정을 아는 것 같습니다. 하늘은 나의 마음을 아는 것 같습니다. 때로는 바람에 흔들리는 대로 가기도 하고, 때로는 내리는 비를 온몸으로 맞기도 하고, 때로는 자연이 주는 모든 것들을 그대로 받아들였는데 세상의 모든 이치는 꼭 우리가 생각하는 옳은 방향으로 흘러가지는 않는가 봅니다. 바람이 불어 나를 흔들어 놓는다 해도 부러지지 않는 작은 신념으로 잘 버티고 잘해왔는데... 어느 날 갑자기 모든 것들이 무너져내리는 날이 올 때, 가끔 세상은 오히려 나를 안아줍니다. 그동안 잘 버텨왔다고... 잘해왔다고... 바람에 흔들리는 잔잔함 같은... 내 마음을 고스란히 부드럽게 나에게 토닥거리며 나도 모르게 마음을 엽니다. 부드러운 바람인 당신이 부는 대로 나는 그대로 당신 따라 산들거립니다. 그런 ..
기와 한 장에 지나온 인생모음 간결하게 차곡차곡 한살한살 삶의나이 기와한장 내인생삶 쌓여가도 쓰러져도 깨진것도 다내삶들 후회없이 살수있게 당신곁에 당신같이 나역시도 당신삶을 존경하고 배워가며 안아주고 기억하며 기와한장 에지나온 나와당신 인생모음기와 한 장에 지나온 인생모음 MOLESKINE Diary│기와가 깨지는 것은 당연한 것이기에
낡고 닳은 벽돌이지만, 버려진 벽돌을 봅니다. 벽돌일지도 모르는 내 삶도 봅니다. 벽돌은 누군가에겐 삶의 지탱을 주는 일거리 누군가에겐 가족이 살아갈 수 있는 집 누군가에겐 아무 쓸모도 없는 버려진 것 그래도 다시 고결한 삶을 시작하는 것은 버려진 것이라도 그 누군가에겐 삶의 시작이 될 수 있는 시작점이라는 것을 어디서 인가 날아와 새 삶을 시작하는 씨앗의 보금자리가 나의 벽돌이라면, 나는 그런 벽돌로 다시 태어나도 그 누군가에겐 삶의 이유가 될 수 있도록 벽돌일지도 모르는 내 삶도 봅니다. 이 세상에는 그 누구도  우리가 살아가야 할 이유가  반듯이 있으니까요. 낡고 닳은 벽돌이지만, MOLESKINE Diary│그 누군가에겐 삶의 이유
바람이 분다. 겹겹이 쌓인 보고 싶음이 문을 열다 바람이 분다. 겹겹이 쌓인 보고 싶음이 문을 열다 기억의 문은 언제나 단 한 사람만을 가리킨다 나는 언제나 그 기억의 문 앞에서 기다린다 언제든지 당신을 맞이할 수 있게 보고 싶어 내 마음이 아려올 때마다 당신과 함께 만든 기억의 문으로 열린 차분히 시원한 바람이 지쳐있던 나의 한 여름날을 멈춘다 바람이 분다. 겹겹이 쌓인 보고 싶음이 문을 열다 MOLESKINE Diary│차분히 시원한 바람이 지쳐있던 나의 한 여름날을 멈춘다
유난히 빛나는 빈 의자 카페 당신과 자주 가던 카페 당신은 없지만 언제나 그 카페의 그 자리에는 당신과의 추억들이 고스란히 나에게 진한 커피 향기를 줍니다. 내가 당신을 기다리던 그 순간에도 당신이 나를 기다리던 그 시간에도 당신과 헤어진 날 이후에도 나 혼자 그 빈 의자 앞에 앉아 당신을 그리워하듯이 변함없이 우리들의 수 많이 앉았던 빈 의자는 항상 그 자리에 있습니다. 추억들도 같이... 우리, 다시 시작해요. 이별보다는 당신과의 추억이 더 힘드니까요. 유난히 빛나는 빈 의자 MOLESKINE Diary│그것은 추억이라 부르고, 추억이 빈 의자에 앉는다
당연하듯이 받기만 했어요 언제나 다 같이 함께 했던 우리들. 어디를 가든, 그 속에서, 언제나 나만을 잘 챙겨주었던 당신. 내가 뒤쳐질 때, 같이 잘 날 수 있게 나를 이끌어 주던 당신. 내가 갇힌 세상에서 새로운 눈을 뜰 수 있게 나를 가르쳐주고, 응원해 주던 당신. 나. 당신에게 빚진 게 많네요. 당신은 아무 조건 없이 나에게 모든 것을 다 주었는데 나는 당신의 그런 배려를 당연하듯이 받기만 했어요. 나... 참 이기적이죠? 당신은 나에게만큼은 "우주"예요. 이 세상에서 "우주"는 대단한 존재니까요. 언젠가 당신과 함께 당신처럼 넓고 아름다운 우주에서 같이 날갯짓하며 빛나는 별들 사이로 날아가고 싶어요. 난, 너무 좋아요. 당신과 함께 나란히 날 수 있는 지금처럼, 언제나 나에게 길을 밝혀주는 당신이기에 두렵지 않아요. 나,..
유일하게 꽃을 피운 너 끝이 없는 바닷바람이 불어오는 어느 날 세상에서 아웃사이더라 불리는 우리의 초록 풀밭에서 유일하게 꽃을 피운 너 세상이 너를 버리고 세상이 너를 등지고 세상이 너를 외면해도 너를 지키기 위해 우리는 외면받아도 마음 한 곳이 쉴 수 있게, 우리의 초록 풀밭에서 언제나 빛나는 너의 꽃을 피울 수 있게, 변함없이 우리는 너를 위해 존재함을... 그래, 아무 걱정 말고, 지금처럼 너 하고 싶은 대로 해. 꽃을 핀 지금처럼... 유일하게 꽃을 피운 너 MOLESKINE Diary│아웃사이더라 불리는 우리의 초록 풀밭에서
긴급전화 만일에 나에게 긴급전화를 사용할 수 있는 상황이라면 주저 없이 당신에게 단 한 번의 전화 당신에게 긴급전화 MOLESKINE Diary│단 한 번의 전화, 당신에게
비상구 모든 것들이 나도 모르기 귀찮아질 때쯤 세상은 결국 나를 중심으로 돌아가지는 않는, 무엇보다도, 진짜 나도 모르게 무기력 해질 때쯤, 밀려오는 수많은 걱정들 속에서 갑자기 평온해지는 시간. 그때가 어쩌면, 내 인생에서 가장 숨쉬기 편안해지는 순간일까? "누구나 비상구가 있다." 그 비상구를 잘 활용하면, 또 다른 성공의 안착을, 아니면, 절망의 아픔을 가질지도 모릅니다. 신이 있다면, 한 번뿐인 우리 인생에서 삶의 비상구는 신이 주신 또 다른 선물일 거라 생각합니다. 긴 터널에서의 무서움도 끝이 보이지 않는 터널의 어두움도 결국, 이 세상의 모든 인생의 터널은 반듯이 빛이 있는 터널의 끝이 있다는 것. 터널은 입구가 존재하며, 터널 끝엔 빛이 있는 출구가 존재합니다. 터널 안에 있는 비상구는 생존의 길입..
조합 무대 : 우리들의 인생이 가는 길 보면대 : 당신의 삶을 지탱시켜 주는 신념 악보 : 당신이 살아가는 모든 것 튜너-메트로놈 : 그런 당신을 모두 받아들이며 사랑하는 나 사운드 : 사랑스러운 당신의 존재와 나의 존재로부터 조합 MOLESKINE Diary│사운드는 당신의 존재와 나의 존재로부터
공연 전의 리허설은 또 다른 감동을 위한 시작 며칠 전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음악 대학교의 클래식 공연 전 리허설 때 관객석에서의 모습입니다. 리허설이지만, 열정적인 교수님의 지도와 지휘, 그리고 각자의 분야에서 최고를 달리는 졸업생 연주자들과 현재 재학생들의 협연은 리허설인데도 매우 치열했습니다. 리허설은 언제나 긴장의 연속성을 가진 본 공연보다 더 스트레스의 가장 큰 정점일지도 모릅니다. 실수 하나라도 용납되지 않는 것. 관객들이 절대적으로 평가되는 것. 연주자들은 더 다양한 경험을 하는 것. 가족들에게만큼은 응원을 받는 것. 경쟁이 아닌, 협연. 항상 리허설을 경험해 보면, 본 연주의 완벽함을 그대로 이어주는 징검다리 같습니다. 이 세상의 모든 연주자들의 노력과 결과를 만들기 위한 수많은 연습의 스트레스를 이겨내는 것에 존경의 박수를 보냅니다. ..
그리움에 그리움을 더하다. 그리움은 항상 당신으로부터 그리고 나는 당신의 그리움으로부터 삶을 그립니다. 사랑이라는 것을 매일 그리움으로 당신을 그리워하지만, 그리움의 그리움을 더해지면서 당신을 생각합니다. 단순히 그리움만 생각하면 그리 마음은 아프지 않습니다. 그리움에 더해서 그 그리움마저 깊어진다면 그때서는 마음이 많이 아파집니다. 매일, 당신을 그리워만 했으면 좋겠습니다. 그건 짝사랑처럼, 혼자 생각하고 혼자 정할 수 있는 혼자만의 시간들 뿐이니까요. 마음 아픈 것도 혼자이기에 더 이상 크게 실망할 이유도 없기 때문입니다. 그리움에 그리움을 더하다. 마음에 마음을 더하다. 혼자가 아닌, 당신 때문에, 내 삶을 더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항상 당신은 내 곁에 있었네요 그리움에 그리움을 더하다. MOLESKINE Dia..
0과 1 유명한 카메라 브랜드들의 디지털카메라도 아주 아주 가끔은 촬영하다 보면, 이렇게 특별한 사진을 얻을 때가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버리는 사진이지만, 또 어떻게 보면 일부러 만든 하나의 독특한 사진도 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요즘은 아주 쉽게 AI로 바로 만들고 하나의 장르로 기록할 수 있는 요즘입니다. 라이카 소니 니콘 후지필름 캐논 모두 디지털의 에러를 가지고 있지요. 디지털이라도 가끔은 인간처럼 실수하고, 바보 같은 인간미의 따뜻한 부분을 볼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AI의 영역은 이제 신의 영역까지 넘보는 시간들이 다가옵니다. 인간이 만든 0과 1이 세상을 지배해도 사람까지 평가하고 지배하고 분류하고 규격화하지 않기를... 0과 1 MOLESKINE Diary│디지털이라도 가끔은 인간처럼
약속 신호등을 봅니다. 저 신호등을 잘 지키면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법이 정한 표준과 기호들과 함축된 단어들로 약속됩니다. 국가가 정한 운전면허시험을 통과하고 갱신하고 또 갱신하는 것처럼, 사랑도 그렇게 생각해 봅니다. 사랑하는 사람과의 약속들을 하고 그 약속들을 지키고 미래를 함께 한다는 것도 또, 법의 테두리 안에 결혼, 이혼을 비롯해 같이 살아가는 약속들을 합니다. 하지만, 표준이라는 사랑이 있을지, 서로에게 함축된 말들과 단어들로 상처와 이해가 잘 되지 않는 것인지, 신호등의 약속들을 내 이기적 생각으로 어긴다면, 사랑에서도 내 마음대로 행동해서 상처를 준다면, 가끔, 사랑도, 운전면허시험처럼 시험을 통과한 표준으로 만든 사랑만 사랑할 자격을 얻는 세상이 온다면? 사랑은, 명령이나, 주입이나, 일방적..
떨어진 벚꽃 잎 불어오는 바람에 눈꽃송이처럼 흩날리면서 떨어지는 벚꽃 잎들 생각나니? 떨어진 벚꽃 잎들조차 아름답다는 것을. 그렇게 우린 무엇을 해도 참 아름다운 추억들을 많이 만들었네 당신의 모든 것들이 늘 나에겐 1년에 한 번뿐인 아름다운 벚꽃 잎들이니깐. 그렇지? 기억들의 길 위에 떨어진 벚꽃 잎들은 미소 짓게 해 준 수많은 우리들의 추억들이니깐. 그래, 1년에 한 번뿐인 아름다운 당신의 생일처럼. 떨어진 벚꽃 잎 MOLESKINE Diary│우리의 추억들은 벚꽃 잎들
기다림은 이렇게 항상 가득한 꽃의 향기처럼, 당신과의 만남이 연인에서 사랑으로, 영원할 거라 생각했지만 아무 말 없이 사라진 당신을 여전히 잊지 못해 매일 그리워하면서도 언제나 당신의 노란색의 꽃 향기 한가운데 서있는 멍들고 찌그러진 내 마음의 표지판 그래도, 돌고 돌아서라도 언제든지 나에게 와요. 당신의 깊은 상처들은 내 상처들보다 더 많이 아프겠지만, 당신이 다시 나에게 올 수 있는 당신을 향한 내 마음의 표지판을 잘 보고 올 수 있게 쓰러지지 않고 기다릴게요. 기다림은 이렇게 MOLESKINE Diary│상처가 많아도, 당신을 기다릴게요
낙서 누군가에겐 길을, 누군가에겐 훼손 이 사진 한 장의 장소는 일반인들이 출입하지 못하는 곳입니다. 국가에서 출입통제로 있던 장소이고 미래를 위해 오래전부터 보존의 가치가 있는 장소입니다. 아마도 사람들은 법을 피해, 몰래 다녔던 것 같습니다. 국가에서 허가받아 촬영한 장소에서 이렇게 낙서를 발견하고 마음이 참 안타까웠습니다. 사람의 발길이 있어서는 안 되는 곳인데, 길을 가르쳐주는 하나의 화살표입니다. 사람이 아닌, 희귀 동물, 멸종 위기 동물들도 마음 놓고 살아가고 아름다운 우리나라의 절경이 있는 곳인데, 참 다양한 쓰레기들과 낙서들은 자연을 많이 아프게 한 것 같습니다. 자연은, 사람들에게 아낌없이 모든 것을 주지만, 사람들은 좋은 영향도 주지만, 나쁜 것을 더 많이 주는 것 같습니다. 낙서 누군가에겐 길을, 누군가에겐 훼손 MOLES..
나의 무당벌레 곤충을 싫어하는 사람들도 있고, 곤충을 좋아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무당벌레는 대부분 해충을 잡아먹는 곤충이고 그나마 예쁜 모습 덕분에 생각보다 거부감이 그리 많지는 않을 겁니다. 곤충을 싫어하는 사람들에게도 이 작은 무당벌레가 조금만 싫어하는 존재가 될 수도 있지 않을까요? 무당벌레 좋은 점이 많은 곤충처럼, 항상 위로 기어 올라가는 본능과 날개를 펼쳐 하늘로 날아가는 것처럼, 실패하고, 방황하고, 힘들고 지쳐있을 때도 무당벌레처럼 다시 시작하고 다시 내 꿈을 위해 한번 더 올라가고, 두려워 시작도 못한 도전의 날개를 펼쳐 날아올라 갈 수 있는, 그런 존중받는 우리들이 되길... 나의 무당벌레 MOLESKINE Diary│무당벌레처럼, 누군가에겐
어디론가 새벽에 떠나는 길에서 새 벽 비 오 는 텅 빈 길 위 에 휩 쌓 인 안 개 를 그 리 움 이 라 부 릅 니 다 안 개 같 은 그 리 움 이 란 나 에 게 도 당 신 에 게 도 길 게 뻗 은 중 앙 선 같 은 길 라 잡 이 언 제 든 지 나 에 게 헤 메 지 않 게 올 수 있 게 나 는 저 그 리 움 의 중 앙 선 을 붙 잡 아 요 어디론가 새벽에 떠나는 길에서 MOLESKINE Diary│하루 종일 내리는 비와 안개 같은 그리움이란
나에게도 사랑이 올 수 있을까요? 가끔, 혼자인 나에게 이름 모를 당신이 스위트한 목소리로 호감의 말을 나에게 들려준다면, 당신을 바라보는 내 시선은 흐릿할지도 모릅니다. 수많은 사람들 사이로 인연을 만나 운명으로 시간을 만들어 갈 수 있는 예상치 못한 기회가 온다면, 초점 잃은 시선처럼 내 마음과 머릿속은 당황스럽고 답답하고 먼가 매듭들이 꼬여 풀기가 힘든, 그런 감성들로 쉽게 다가갈 수 없을 겁니다. 그건, 마치, 아름다운 우리 것의 한옥 문 같은 당신이 간직해 온 오랜 가치관과 생각들의 마음을 열 수 있는 문고리도 나에겐 선명하게 보이지 않을 겁니다. 그만큼, 나에겐, 사랑을 할 수 있는 설렘 같은 시간들이 늘 뚜렷하게 온 적이 없으니까요. 그런 나에게도 사랑이 올 수 있을까요? 저 멀리 늘 선명하지 않지만, 가까이 당신에게 다가갈..
꽃을 피운 이유 당신의 조약돌 같은 울타리 덕분에 폭풍, 비바람, 눈, 허리케인 같은 감정들의 4계절을 지나 힘든 모든 역경들을 당신의 울타리 덕분에 나는 꽃을 피웠네 꽃을 피운 이유 MOLESKINE Diary│폭풍, 비바람, 눈, 허리케인 같은 감정들의 4계절을 지나
내 빈 곳을 채워주는 당신의 손길 소소하지만 당신과 나의 공간을 천천히 채워가는 관심들. 당신도 나에게 나도 당신에게 처음 느낌 그대로 지금까지도 이어지는 감정들을 당신은 꽃으로 나는 당신의 꽃을 안전하게 감싸주는 조약돌 같은 울타리로 당신이 나를 만나기 전 인생을 담은 이야기들을 우리 둘 만의 공간에 채워가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 나날들인가... 때론, 감정이 상한 우리 공간에도, 때론, 헤어질뻔한 우리 간격에도, 오랜 기간 동안 비어있던 우리 빈 틈에 이젠, 당신과 나의 이야기들을 내 빈 곳까지 조금씩 다 채워준 사랑스러운 당신의 마음을 이젠, 절대 잊지 않는 내가 되기를... 당신 덕분에 나는 오늘도 변하지 않는 조약돌 같은 나의 울타리가 되어갑니다. 내 빈 곳을 채워주는 당신의 손길 MOLESKINE Diary│당신을 늘 지켜주는 ..
열리는 거울 갇힌 잔잔한 작은 호수: 나를 얽매이는 또 다른 나 삶을 가로질러 놓인 다리: 만들고 싶은 답을 향해 가는 나 징검다리 끝자락의 열리는 거울: 남들에게 보여주려는 나 징검다리 끝자락의 닫히는 거울: 수많은 질문과 대답을 만드는 나 당신에게만큼은 당신이 그동안 만난 사람들보다 더 좋은 내가 되도록 당신에게 가는 수많은 감정들의 징검다리를 보담아 당신에게만 줄 수 있는 내가 되길 열리는 거울 MOLESKINE Diary│닫히는 거울
나의 인생 시작은, 결국 너에게로부터 당신 인생 사랑 이별 만남 고민 해결 재산 직업 사회 배신 거짓 희망 불만 분노 불안 용서 선택 산맥 산책 바다 하늘 고백 설렘 결혼 이혼 재혼 세상 반려 가족 결론 당신 우리 삶은 얽히고설켰지만 우리 인생도 얽히고설켰지만 그 뿌리는 언제나 사랑스러운 너에게로부터 시작해서 사랑받고 싶은 나에게로부터 끝납니다 나의 인생 시작은, 결국 너에게로부터 MOLESKINE Diary│얽히고설켰지만 그 뿌리는 나에게로부터
RAIN - 여행에서 집으로 가는 수많은 길에 따라온 나비들 누구나 혼자로 태어나, 혼자로 세상을 떠납니다. 혼자로 태어날 땐, 내 의지와 상관없이 부모로부터 새 생명을 받지요. 그렇게 혼자로 세상을 살아가면서 가족, 친구, 사회에서 만난 수많은 사람들과 함께 혼자지만, 더불어 같이 살아가는 나를 배웁니다. 사람은 혼자만의 시간 속에서 사랑을 찾아 성장하고 그 사랑은 다양한 방식으로 자신을 만들어 갑니다. 내리는 빗속 사이로 아름다운 숲 주변 이름 모를 장소에서 걸음을 멈춰 나비들을 한참 바라보았습니다. 어디로 가는 걸까? 나는 집으로 가는데, 너희들은 어디로 가니? 나풀나풀 빗속에서 날갯짓하면서 자신을 찾아가는 모습처럼 느꼈습니다. 곧 장마로 물이 넘칠 것 같지만, 나비들은 무슨 생각을 하면서 저리 열심히 날갯짓을 하며 날아가다가 초록의 나뭇잎에서 잠시 쉬어 또..
RAIN - 빗물이 만든 아스팔트 위 송네 피오르 빗물이 만든, 아스팔트 바다 위 물결은 삶에 지친 나를 먼 여행의 길을 가라고 떠밀고, 빗물이 만든 긴 바다 호수의 반영은 당신 마음을 찾기 위한 나의 그리움. 어느새 나는 상상으로 당신을 만나고 싶어 여행을 떠납니다. 떨어지는 빗방울들이 사랑으로 수놓고 보고 싶은 간절함의 물결들은 매일 듣고 싶은 당신 목소리를 담은 피오르를 감싸는 아침안개로 피어나고, 빗물이 만든 아스팔트 위 송네 피오르는 멈추지 않는 당신을 향한 내 삶의 서사를 담아낸 우리 사랑의 랩소디를 간직한 여행지처럼... 비 오는 오늘, 상상만으로도 당신을 만나러 아스팔트 위에 만들어진 송네 피오르로 여행을 떠납니다. 당신과 떨어져 있어도 항상 나에게 되돌아 올 노란 나뭇잎 유람선을 타고... RAIN - 빗물이 만든 아스팔트 위 송네 피오..
RAIN - HUNTER 비 올 때 신는 장화 수십 년이 훨씬 지난 장화 잘 관리해도 낡고 삭아가고 긴 장화도 짧은 장화도 버리기는 아까워 방수테이프로 잘라 붙여 더 신고 다니고 또 새 장화를 구입하지만 버릴 수가 없고 여전히 낡은 이 장화들을 신고 다닐 때마다 장화로 인한 비 올 때의 내 추억들은 여우비처럼 햇살과 같이 상쾌한 빗방울 사이로 나의 어깨를 토닥토닥 두드려줍니다. 낡고 떨어진 이 장화가 새 장화보다 내 인생을 보담아 주는 것 같아 비 오는 거리에 여기저기 고여 있는 작은 물웅덩이를 어린아이처럼 물방울을 튀기며 걸어갑니다. 기분 좋은 빗방울을 맞으며... RAIN - HUNTER MOLESKINE Diary│추억들은 세월과 함께 언제나 그 자리에
RAIN - 한 두 방울 비가 내리면 비가 오는 날 예고도 없이 이별을 통보한 당신의 목소리 여름날의 비가 장마로 변하기 전 마음 한 구석엔 장마로 인한 걱정들처럼 뚜렷한 당신과의 많은 추억들을 가진 우리들의 사랑을 담은 수많은 곳에서 비바람의 거센 흔들림에 우리 추억의 잔상을 담은 나뭇잎들과 나뭇가지들도 부러져 수많은 우리 추억의 장소에 뒹굴 때 당신과의 헤어짐으로 나는 온몸으로 비바람을 맞고 슬픔보다 배신보다 헤어짐보다 더 아픈 건 당신 덕분에 만들어 놓은 우리들 만의 예쁜 이야기들이 이별의 비바람에 하나 둘 부러져 땅 위에 흩어져 사라지는 것이 내 인생의 가장 중요한 한 부분이 비에 쓸려 간 마음 같기에 당신과 함께 흔들리는 추억의 잔상들마저 내리는 비에 번져 슬픈 거리에 스며듭니다 RAIN - 한 두 방울 비가 내리면 MOLESKIN..
비 오기 전 어스름한 저녁이 올 때 당신과 우산을 쓰고 비 오는 거리를 걷거나 비 오는 숲길을 걷거나 비 오는 산책길을 거닐 때 커다란 우산 아래 꼭 붙어서 빗속을 걸어갈 때의 미묘한 감정들. 비 오기 전 흐린 저녁날의 날씨가 참 좋은 숲 속의 향기를 한 아름 안겨주고 당신과 함께 한 시간들이 한 두 방울 떨어지는 빗방울에 묻어 우리가 산책한 지난 추억들의 길 위에 스며듭니다. 비 오기 전 어스름한 저녁이 올 때 당신과 함께 한 지난 시간들이 숲 속 향기의 진한 그리움으로 풍겨옵니다. 비 오기 전 어스름한 저녁이 올 때 MOLESKINE Diary│비 오기 전 숲 속 저녁 같은 흐린 감성처럼
자연이 주는 당신 닮은 아름다운 풍경에 아침햇살이 마라도의 작고 낮은 들판 같은 숲에 번지면서 흔들리는 꽃들을 쓰다듬어줍니다. 조용히 제주도 바다를 건너 여행 온 새들이 앉습니다. 저 새들은 사람이 없는 이곳에서 아침 햇살의 따뜻함과 자연이 주는 소리를 들으면서 마라도 앞바다를 바라봅니다. 부드럽고 잔잔한 파도소리와 바닷바람에 온몸을 맡기고 편안하고 초조함의 시간을 넘어 또 다른 자유를 느끼는 것 같습니다. 오늘, 내가 실패한 날이었다면, 내일은, 성공한 날이라고 미리 상상해 봅니다. 무언가 일이 안 풀릴 때, 아무 생각 없이 자연 속에서 그냥 자연을 바라봅니다. 자연이 주는 아름다운 풍경에 자연이 들려주는 현장의 모든 소리들을 가만히 감상하다 보면, 어느새 자신에게 응원의 다짐을 하게 됩니다. 그런 당신을 매일 생각하는 내가 있다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