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구
모든 것들이 나도 모르기 귀찮아질 때쯤 세상은 결국 나를 중심으로 돌아가지는 않는, 무엇보다도, 진짜 나도 모르게 무기력 해질 때쯤, 밀려오는 수많은 걱정들 속에서 갑자기 평온해지는 시간. 그때가 어쩌면, 내 인생에서 가장 숨쉬기 편안해지는 순간일까? "누구나 비상구가 있다." 그 비상구를 잘 활용하면, 또 다른 성공의 안착을, 아니면, 절망의 아픔을 가질지도 모릅니다. 신이 있다면, 한 번뿐인 우리 인생에서 삶의 비상구는 신이 주신 또 다른 선물일 거라 생각합니다. 긴 터널에서의 무서움도 끝이 보이지 않는 터널의 어두움도 결국, 이 세상의 모든 인생의 터널은 반듯이 빛이 있는 터널의 끝이 있다는 것. 터널은 입구가 존재하며, 터널 끝엔 빛이 있는 출구가 존재합니다. 터널 안에 있는 비상구는 생존의 길입..
약속
신호등을 봅니다. 저 신호등을 잘 지키면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법이 정한 표준과 기호들과 함축된 단어들로 약속됩니다. 국가가 정한 운전면허시험을 통과하고 갱신하고 또 갱신하는 것처럼, 사랑도 그렇게 생각해 봅니다. 사랑하는 사람과의 약속들을 하고 그 약속들을 지키고 미래를 함께 한다는 것도 또, 법의 테두리 안에 결혼, 이혼을 비롯해 같이 살아가는 약속들을 합니다. 하지만, 표준이라는 사랑이 있을지, 서로에게 함축된 말들과 단어들로 상처와 이해가 잘 되지 않는 것인지, 신호등의 약속들을 내 이기적 생각으로 어긴다면, 사랑에서도 내 마음대로 행동해서 상처를 준다면, 가끔, 사랑도, 운전면허시험처럼 시험을 통과한 표준으로 만든 사랑만 사랑할 자격을 얻는 세상이 온다면? 사랑은, 명령이나, 주입이나, 일방적..
낙서 누군가에겐 길을, 누군가에겐 훼손
이 사진 한 장의 장소는 일반인들이 출입하지 못하는 곳입니다. 국가에서 출입통제로 있던 장소이고 미래를 위해 오래전부터 보존의 가치가 있는 장소입니다. 아마도 사람들은 법을 피해, 몰래 다녔던 것 같습니다. 국가에서 허가받아 촬영한 장소에서 이렇게 낙서를 발견하고 마음이 참 안타까웠습니다. 사람의 발길이 있어서는 안 되는 곳인데, 길을 가르쳐주는 하나의 화살표입니다. 사람이 아닌, 희귀 동물, 멸종 위기 동물들도 마음 놓고 살아가고 아름다운 우리나라의 절경이 있는 곳인데, 참 다양한 쓰레기들과 낙서들은 자연을 많이 아프게 한 것 같습니다. 자연은, 사람들에게 아낌없이 모든 것을 주지만, 사람들은 좋은 영향도 주지만, 나쁜 것을 더 많이 주는 것 같습니다. 낙서 누군가에겐 길을, 누군가에겐 훼손 MOL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