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오는 날
예고도 없이
이별을 통보한 당신의 목소리
여름날의 비가 장마로 변하기 전
마음 한 구석엔
장마로 인한 걱정들처럼
뚜렷한 당신과의 많은 추억들을 가진
우리들의 사랑을 담은 수많은 곳에서
비바람의 거센 흔들림에
우리 추억의 잔상을 담은
나뭇잎들과 나뭇가지들도 부러져
수많은 우리 추억의 장소에 뒹굴 때
당신과의 헤어짐으로
나는
온몸으로 비바람을 맞고
슬픔보다
배신보다
헤어짐보다
더 아픈 건
당신 덕분에 만들어 놓은
우리들 만의 예쁜 이야기들이
이별의 비바람에
하나 둘 부러져
땅 위에 흩어져 사라지는 것이
내 인생의 가장 중요한 한 부분이
비에 쓸려 간 마음 같기에
당신과 함께 흔들리는 추억의 잔상들마저
내리는 비에 번져 슬픈 거리에 스며듭니다
RAIN - 한 두 방울 비가 내리면
MOLESKINE Diary│바람과 함께 흔들리는 추억의 잔상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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