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진 벽돌을 봅니다.
벽돌일지도 모르는 내 삶도 봅니다.
벽돌은
누군가에겐 삶의 지탱을 주는 일거리
누군가에겐 가족이 살아갈 수 있는 집
누군가에겐 아무 쓸모도 없는 버려진 것
그래도
다시 고결한 삶을 시작하는 것은
버려진 것이라도
그 누군가에겐
삶의 시작이 될 수 있는 시작점이라는 것을
어디서 인가 날아와
새 삶을 시작하는 씨앗의 보금자리가
나의 벽돌이라면,
나는 그런 벽돌로 다시 태어나도
그 누군가에겐 삶의 이유가 될 수 있도록
벽돌일지도 모르는 내 삶도 봅니다.
이 세상에는
그 누구도
우리가 살아가야 할 이유가
반듯이 있으니까요.
낡고 닳은 벽돌이지만,
MOLESKINE Diary│그 누군가에겐 삶의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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