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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에세이│당신

길을 오르다

 

걸어가는 시간 속엔
생각 없거나
많은 생각들을 정리하거나
시간을 잠시 내 머릿속에 정지시킵니다.

예전에 브롬톤으로
여행을 가면,
길을 오를 때마다
힘들면 내려서 걷다가
다시 올라갑니다.

눈앞에 펼쳐진 자연들의 풍경들은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느낌들이 다르게 다가옵니다.

높은 오르막길이 있으면,
반듯이 내리막길이 나옵니다.
힘들면 쉬어가도 됩니다.

그래요.
너무 힘들면
잠시 내려 쉬고 다시 걸으면 됩니다.
저 오르막길을 다 오르면
정말로 기분 좋은 시간이 옵니다.

시간은 나를 기다려 주지는 않지만,
걸어가는 시간 속엔
나에게 또 다른 시간을
선물로 줍니다.

당신과 함께
하고 싶은 시간이
언제나 내 삶의 또 다른 시간을
선물로 주듯이
당신만 있다면
힘들어도
버티는 것 같습니다.

길을 오르면,
그 길에서
미처 나를 잊었던 나를 봅니다.




길을 오르다
MOLESKINE Diary│걷다가 쉬다 또 걷다가 다시 오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