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 속의 향기들
나무들의 향
멀리서 들리는 파도 소리
그런 바다를 품은 메타세쿼이아숲
그 가운데 길에
내가 서 있습니다.
마음이 한없이 부드러워지고
한 템포 걱정들을 내려놓습니다.
이런 게 삶의 여행이라는 건가?
벼르고 벼르고 시간을 내어 떠나는 여행도
그냥 막 아무 생각 없이, 나도 몰라하고 떠나는 여행도
나를 품은 메타세쿼이아숲
그 가운데 길에
서 있기만 해도
출발과 과정은 다르지만
지금 이렇게 서 있는 시간이
가장 중요한 시간들이라는 것을...
우리,
다른 건 몰라도
나 자신에게
조금은 유해지고
조금은 이해해 주고
조금은 한걸음 뒤에서 잘해왔어라고
스스로 말해주고
나 자신에게
숲 한가운데의 파도 소리와
바다를 품은 메타세쿼이아숲길 한가운데에서
가만히
내 콧등을 스쳐 지나가는 바람들에게
속삭여 줍니다.
'나를 위해 이렇게
부드럽고 잔잔한 바닷바람을
불어주어서 고마워'라고...
숲 한가운데의 파도 소리
MOLESKINE Diary│바다를 품은 메타세쿼이아숲