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바다 언덕 위 2층의 높은 카페 창문 앞에서
지친 나날들의 기억들을 되감기 하며
내가 놓친 내 삶의 한 조각들을 생각하며
저 멀리 수평선위에 높게 깔린 흐린 구름들과
늦여름의 가을 같은 푸른 채광 사이로
천천히 날아가는 한 마리의 잠자리.
'나랑 같을까?'
문득 속으로 말을 걸어봅니다.
'안녕? 어디 가니?'
'너도 나처럼, 그 누군가를 찾아 떠나니?'
나의 잃어버린 나랑 닮은 또 다른 한 조각을 찾아가는 너처럼...
힘들고 외롭지만,
한 템포 잠깐이라도 쉬어
나랑 같이
여기 바다가 보이는 언덕 위 카페에 앉아 먹을래?
파스텔로 그린 바다 풍경 한 조각의 케이크와
같이 나눠 먹고 싶은 그리움 한 스푼을 가득 담은 커피 잔을.
외롭지는 않을 거야,
너도 너 자신의 가장 소중한 시간 중에
놓친 한 조각의 삶이 있는지 찾아보렴,
난 이제 찾은 것 같아,
내가 내 삶에서 놓친 한 조각의 삶을.
잊을 수 없었던 너라는 것을.
혼자지만, 괜찮아
MOLESKINE Diary│나랑 닮은 또 다른 내 품의 잃어버린 조각을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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