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진 에세이│당신

봄에 당신을 만나, 겨울의 이야기들 사이로

 

당신

서로가 무척 가까웠다고 생각했지만
시간은 그렇게 착각할 수 있게
계절들 속에서
각자의 생각들이
추억이란 기억들 사이에서
좋은 감정들과 사랑이라는 햇살들을
가득 품에 안고 눈 내리는 겨울에도
이젠 무엇들이 우리 둘만의 이야기들로
가득 만들어 낼지는 모르지만,
현재도, 앞으로도,
서로의 이야기들을 가진 채
따로 사랑하고는 있지 않을까?

우리 사랑이라 해도
헤어진다면
그것도
그냥
운명이라 생각하고
쉽게 잊힌 또 다른 성장의 시작이라
단정 짓는 헤어짐을 기억할 이야기라고...

답답할 때도 있었지,
서로 다른 길로 가는 이야기들이 산더미처럼
파도처럼 밀려올 때마다
고개 돌려 그냥 끄덕이며
싸우지 않게 지나가길 바라던 시간들도
분명 있었으니까요.




따뜻한 봄에 당신을 만나
눈 내리는 겨울에서
수많은 시간들을 보내여도
마음 아리여 오고
가슴 한 편의 아픔들도
모두 내 몫이라 생각할 수밖에 없던
사랑이라는 긴 나의 인생의 여행 속에서
보석 같은 당신의 만남을
잃게 될까 봐
늘 조바심하며 지낸 시간들 사이에서도
나에게만큼은
가장 빛나는 사람이 당신뿐이었다는 것을
수많은 시간들을 보내고서야
모든 것들이
당신의 배려와 양보로 이루어진 사랑들이라는 것을
뒤늦게 깨달았을 때...

그래도 나를 끝까지 보담아 주는 것에
내 인생이 잘못 살아온 고집의 시간들이었다는 것을
그것들을
가장 부드럽고
가장 섬세하게
그리고
가장 천천히 인내하며
나의 인생 속에서 내가 잘 살아갈 수 있게
나의 그림자가 되어 준 빛이라는 것을
알게 된 겨울의 이야기를.



우리

우리, 싸울 날들도 많지는 않지만
이젠, 당신을 이해하는 나를, 당신이 보여준
그동안의 거울을 통해 그대로 나에게도 투영되어
나를 보여주네요.

사랑이라고, 사랑한다고 말만 해온 것이 아닌,
사랑하니깐, 이 모든 것들을
있는 그대로의 존재로
살아갈 수 있게 해 준 것에
아무리 추운 겨울이라도
당신의 팔짱과 얼어붙은 맨 손을 잡아도
금세 따뜻해지는 건,

아마도
당신이기에
가능한

봄에서 당신을 만나, 겨울의 우리 이야기들 사이로
우리 감정들의 저녁놀들이 눈 부시게 부서지는
찰랑거리는 긴 바다의 물결들이 만들어 낸
아름다운 풍경 그 자리에 서있는
따뜻한 공간 하나 비집고 만든
같이 있어도 그리운 추운 바람조차 막을 수 있는
그 공간의 담요를 감싼, 우리 둘의 껴안음이라는 것을.




봄에 당신을 만나, 겨울의 이야기들 사이로
THE BRUNCH STORY│속에 있는 말들을 다 하지 않았던 지난날들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