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사랑해?
갑자기 나에게 물어본다.
언제나 평생 기다렸던 질문이라
바로 대답한다.
우주만큼 이 세상 통틀어 너무 사랑하지
나에겐 당신뿐이니깐.
너무너무 사랑해.
사랑은.
가을 호수에 비치는 숲 속 풍경 같은
잔잔한 피아노 선율인 거야.
아름답고 가슴을 뛰게 하는 건반의 깊은 울림이니깐.
가을 호수의 풍경을 바라보는 너에게
그 깊은 울림으로 생겨난 물결들이
모두 너를 감싸 안는 나의 안음이야.
나 사랑해?
MOLESKINE Diary│사랑은.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2 0 2 4 1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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