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롱해요...
당신을 찾을 수가 없네요...
분명 당신을 만나러 당신의 주변으로나왔는데...
숲길에서도 당신의 목소리가 들려왔는데...
그날도 지금처럼, 당신의 목소리와 같이 작게 흥얼거리는 노래소리에
하늘 햇살은 파란 파스텔의 스쳐 지나간 자리처럼
촘촘하게 내 마음에 아려옵니다.
당신을 처음 만난 날에
나는 당신을 계속 만날거라는것을 상상하지 않았서요.
당신을 처음 본 날에
당신에게서 나의 미래를 보지는 못했서요.
그저, 다른 사람들처럼
내 옆으로 스쳐지나가는나와 상관없는 사람처럼...
그러다가 당신과 눈을 마주한 시원한 산들바람안에 머물듯 나와버린,
당신의 수줍은 눈길이 숲속의 바람을 타고 내 머리카락에 다달았을때,
당신의 엷은 미소가 그대로 실려 나에게 다가왔서요.
그냥 내 앞에 거닐다가 마주한 상태인데도....
당신, 그날 너무 아름다웠서요.
나와 전혀 상관없는 사람인데도
숲속 한가운데에서
당신은 참 아름다웠습니다.
둘이 동시에 눈인사와 함께 '안녕하세요'라는 인사를 나눈 그 시간으로
여행왔습니다.
좋아하는것에는 이유가 없잔아요.
그렇게 당신과 처음 만나는 이 시간에
당신의 삶도 당신의 생각도 당신의 신념도 당신의 인생도
아무것도 모르는 이 날에
이젠, 미래에서 온 당신의 사랑이지만,
미래에선 당신을 사랑하는 나지만,
지금 시간여행의 단 한번의 시간을
당신에게 남기고 싶어서 당신을 찾아왔습니다.
우리가 무엇을 하든, 처음의 그 찰라의 첫 인상을 가진 시간만큼은,
나이 들어 늙어가는 우리 삶의 그 순리를 다 받아들여도
그때의 시간만큼은, 언제나 빛나는 그자리의 삶의 첫 시작이라는것을.
[ 지금 당신과 첫 마디를 나눈 이 시간에 난 당신에게 더이상 아무말하지 않고
당신의 고운 손을 잡고 당신의 손안에 작은 디지털카메라인 RX100 VII를
손에 쥐어줍니다. ] 나의 흔적을...
그 작은 카메라안의 메모리카드속엔
당신과 심하게 싸운 날들을 후회하고 미안해하며
마음 아프게 해서 미안한 나의 영상 메세지가 있음을...
처음 영상 앞부분을 보고 놀라지 말아요.
당신을 처음 만날 이 날 이후로 당신과 나는 몇년동안 연인으로
미래에서도 여전히 사랑하면서 살아가고 있서요.
당신과 말다툼이나 감정싸움을 할때엔, 남들은 사랑싸움이라지만,
그래도 당신과 싸운날엔 마음이 너무 아파했습니다.
그렇게 시간을 되돌려서 당신을 다시 만난다면,
한번도 싸우지 않고 당신을 사랑하고싶어서 지금 당신에게 시간여행을 온거니까요.
미안하고 고맙습니다.
미래에 내사랑이 되어 주어서 행복하고 또 기쁘다는것을,
당신이 나를 사랑할날이 곧 올거예요.
그때가 되면, 이 작은 카메라로 우리의 이야기들을 기록해요.
시간여행은 단 한번뿐이지만,
그 단 한번뿐인것을 당신에게 왔습니다.
과거든, 미래든, 언제나 당신을 사랑하기에...
"당신이 시간여행의 지금 시간이후에 매일 사용했던 당신 카메라의 최신버전임을.
당신이 촬영한 만든 시간들과 기록들이 지금 우리들의 추억을 남긴 사진들처럼
그렇게 변함없는 당신의 생각들이 디지털로 기록되어왔다는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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