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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에세이│당신

녹슨 철길처럼

 

기차가 더 이상 다니지 않는 철길엔
이름 모를 풀들과 잔뜩 녹슨 모습이
세월을 모두 품에 안은 풍경으로 다가옵니다.
더 이상 기차가 다니지 않는 철길 위를
당신의 손을 잡고 나란히 걷던 추억들도
이제,
아무리 기억하려 해도
기억이 나지 않는,
오래된 감정들인가 봅니다.

혹시,
나도 모르게 내가 놓치고 있던 사랑이 있을까?
아무도 찾지 않는 철길의 녹슨 모습처럼
사랑에 대한 방황도,
사랑에 대한 순수한 감성도,
사랑에 대한 감정들도,

내가 당신에 대해
당신을 이해하고 있던 사랑들이
버려진 오래된 감정의 미련 때문일까?

당신을 사랑하는 마음들이
지치고 힘들고 녹슬어서
더 이상 빛나지 않는 걸까?

가끔
왜 사랑하는지 스스로 질문하지만,
언제나 결론은 당신이라는 것에
지금도 변함없는 사랑이라는 것을 알지만,

녹슨 철길의 모습이
나의 모습이 되지 않기를...
내가 당신에게 놓치고 있는 사랑이 있다면,
당신이 나를 잡아주길...




녹슨 철길처럼
MOLESKINE Diary│나도 모르게 내가 놓치고 있던 사랑이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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