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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에세이│당신

비가 갑자기 옵니다. 풍경을 바라봅니다

 

일기예보에도 없던 비가 갑자기 옵니다.
언제나 가지고 다니던 작은 접는 우산을
오늘은 집에 놓고 왔습니다.

순간,
늘 가지고 다니다가 왜 오늘 같은 날
놓고 왔을까 하는 미련을 가집니다.

마치,
늘 사랑하는 것은 변함없지만,
모든 것이 다 귀찮아질 때
사랑도 다 귀찮고
나조차 나를 잊고 싶을 때의 귀찮은 것 같은...

사랑도 그럴까요?

그럴 때마다
나를 흔들어 일깨워주는
당신이 있어서 고마운 마음입니다.

갑자기 비가 와도
우산을 구입할 장소도 없고, 미리 준비하지 못해도
다음을 위해
작은 접는 우산 하나를 슬쩍 가방에 넣어주는 당신처럼,

당신의 마음을 아는 듯 비 오는 풍경마저
나의 마음을 안아줍니다.




비가 갑자기 옵니다. 풍경을 바라봅니다
THE BRUNCH STORY│빗속에서 난 가만히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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